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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여행, 도쿄미술관 : 국립서양미술관(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

by wahululululu 2025. 5. 20.

도쿄여행, 도쿄미술관 : 국립서양미술관(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

 

도쿄 우에노 공원 안에 위치한 국립서양미술관(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은 세계적인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유일한 일본 내 건축물이자, 고흐, 고갱, 모네, 로뎅 등 유럽 거장들의 진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회화, 조각, 판화, 건축, 그리고 뮤지엄샵까지—단 한 번의 방문으로 유럽 미술의 감동을 도쿄 한복판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도쿄 우에노 속 유럽 미술의 심장 (건물 & 공간)

도쿄 여행 중 ‘진짜 미술관’ 다운 미술관을 찾고 있다면, 국립서양미술관(NMWA)은 반드시 리스트에 올려야 할 장소입니다. 우에노 공원 안쪽, 단단하고 중후한 외관을 지닌 이 건물은 놀랍게도 근대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가 디자인한 유일한 일본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
이 사실을 알고 방문하면 건물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지며, 201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이력 또한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외벽에는 심플한 영문 로고 "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가 새겨져 있는데, 세련되면서도 묵직한 인상을 남깁니다. 입구를 지나 마당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건 야외에 설치된 로댕의 조각 작품들.
"생각하는 사람", "지옥의 문" 등으로 유명한 로댕의 작품들을 실제로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어, 본격적인 전시 관람 전부터 설렘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

특별전은 별도 입장권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시간 지정제가 적용되는 경우도 많아 사전 확인은 필수입니다. 필자의 경우, 우연히 11시 타임에 딱 맞춰 도착해 입장할 수 있었는데요. 아슬아슬한 타이밍 덕분에 ‘운이 좋았다’는 말이 절로 나왔고, 동시에 ‘이런 전시는 정말 미리미리 알아보고 와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미술관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채광이 깊이 스며드는 창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 층을 오르내리며 바라보는 구조의 변화까지, 건축의 디테일 하나하나에 르코르뷔지에의 철학이 살아 숨쉬는 듯한 공간입니다.
그림을 보기 위해 왔지만, 그 공간 자체에서 눈을 떼기 어려운 경험. 미술관이라는 장소가 단순히 작품만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예술을 입체적으로 ‘몸으로 느끼는 공간’이라는 걸 이곳에서 처음으로 실감하게 됩니다.

피카소, 모네, 마티스... 유럽 거장들이 한자리에!

이 미술관의 또 하나의 압도적인 매력은, 바로 전시된 작품의 수준과 깊이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피카소, 마티스, 클레, 마네, 고흐, 고갱, 모네 등 유럽 미술사를 빛낸 거장들의 작품을 실제로, 그것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경험입니다. 🎨
교과서 속에서만 보던 그림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숨이 멎을 듯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이런 작품을 지금, 도쿄에서, 내가 보고 있다니’, 그 자체로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특별전 “피카소와 그의 시간”이 진행 중이었고, 그의 뮤즈들과 예술적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피카소가 사랑하고 갈등하고 고뇌했던 감정이 스며 있어, 마주한 순간 ‘그림을 그릴 당시 그는 어떤 표정이었을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더군요. 단순한 감상 그 이상으로, 한 예술가의 내면과 시간을 함께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상설전 또한 기대 이상입니다. 모네의 수련 시리즈는 멀리서 보아도 몽환적인 기운이 느껴졌고, 마티스의 인체 드로잉은 선 하나하나가 숨 쉬는 듯했습니다. 클레의 색채 실험, 고갱의 강렬한 색감, 그리고 고흐의 깊은 붓 터치까지—마치 유럽 미술관 투어를 도쿄 한가운데서 압축해서 즐기는 기분이었습니다.

특히 쟈코메티의 조각 작품은 공간 자체를 압도합니다. 깡마르고 길쭉한 조각상들이 전시장 중심을 지키고 있는데, 그 옆에 걸린 피카소의 회화와 묘한 대조를 이루며 서로 다른 예술 세계가 충돌하면서 공명하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 그런 순간들이 이 미술관을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예술이 살아 있는 현장으로 만들어주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외에도 에칭, 판화, 자화상, 드로잉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컬렉션이 준비되어 있으며, 작품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관람 동선이 유기적으로 짜여 있어 작품 사이를 걷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흐르고, 눈과 마음이 풍성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즐거움이 있어요.

뮤지엄샵, 디테일의 정수! 에코백부터 피카소 가챠까지

국립서양미술관(The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은 뮤지엄샵마저도 진심입니다. 전시 감상 후 빠져나오는 길목에 자리한 이 작은 상점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미술관처럼 느껴집니다. 작품에서 받은 감동을 그대로 품은 굿즈들이 진열대 가득 펼쳐져 있어, 발걸음을 쉽게 떼기 어려운 공간이에요. 🛍️

에코백 하나도 작가별로 따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뱃지, 키링, 포스터, 노트 등도 단순한 상품이 아닌 작품 일부분을 섬세하게 재해석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흐의 붓 터치, 마티스의 선, 모네의 색감이 작은 굿즈에 녹아들며 '하나쯤 괜찮겠지' 했던 마음은 금세 '이것도 꼭 필요해'로 바뀌게 되죠.
특히 인기 아이템인 모네의 수련 양말, 로뎅 미니어처 조각상, 피카소 얼굴 모양 문고리, 수련 향수를 모티브로 한 디퓨저 등은 아트 굿즈 마니아라면 절대 지나칠 수 없는 고퀄리티 제품들입니다.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뮤지엄을 나오는 길에 발견한 뮤지엄 가챠. 피카소 캐릭터, 수련 컬렉션, 르코르뷔지에 기념 키링 등 소소한 예술적 유머가 담긴 이 작은 캡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의 기억을 간직하는 방법이 되어줍니다. 어쩌면 이 작고 둥근 플라스틱 안에, 전시장에서 느낀 설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미술관 어디를 둘러봐도 예술을 즐기는 도쿄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태도입니다. 귀엽고 조용한 단체견학 아이들, 친구와 조용히 작품을 논하는 연인, 점심시간 짬을 내 혼자 들른 직장인까지.
이런 일상 속 예술 풍경이 만들어내는 분위기 자체가 이 공간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예술이 ‘이벤트’가 아닌 삶의 일부처럼 자연스러운 장면들, 그 장면 속에 내가 잠시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이 여행의 가장 큰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결론 : 도쿄 한복판, 유럽 미술의 진심을 만나다

도쿄 우에노의 한켠에서 르코르뷔지에의 건축미와 유럽 거장들의 예술 세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 국립서양미술관. 건물 자체가 주는 감동, 그림이 주는 여운, 그리고 뮤지엄샵에서의 잔잔한 설렘까지. 이곳은 단순한 미술관 그 이상의 공간이었습니다.

도쿄여행 중, 조금은 차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우에노 공원 산책과 함께 국립서양미술관 방문을 꼭 추천드려요.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그런 예술적 경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도쿄 한복판, 그것도 활기찬 우에노 공원 한켠에서 르코르뷔지에의 건축과 유럽 거장들의 예술을 한 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입니다. 국립서양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예술을 ‘일상처럼’ 받아들이는 도쿄의 감수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소였습니다.

피카소와 마티스, 고흐와 모네의 작품을 코앞에서 바라보며, 그들의 손길과 숨결을 상상하게 되는 순간들. 그리고 그것이 끝나자마자 굿즈 하나를 고르며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부드러운 전환. 이 미술관은 그렇게 감상과 체험, 기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었고, 관람자 자신도 하나의 서사 속 인물이 되는 느낌을 줍니다.

예술을 ‘즐겨야 하는 무언가’가 아닌, 그저 지나치며 스며드는 풍경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장소. 국립서양미술관은 도쿄 여행 중 그런 조용한 울림을 주는 장소였습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여행 일정 속, 하루쯤은 이 미술관처럼 천천히 머물고 음미할 수 있는 공간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선물해 보세요. 그 여운은, 생각보다 오래도록 남을 테니까요. 🎨

 

📍 주소 : 7-7 Ueno Park, Taito City, Tokyo 110-0007, Japan